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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메달 순위 1위' 45년 만 한국 제친 곳은

'양궁 메달 순위 1위' 45년 만 한국 제친 곳은
오늘(7일) 모든 경기를 마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종합 메달 순위에서 컴파운드 종목을 석권한 인도가 한국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인도는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다 가져가며 리커브 종목에서 4개 메달을 거둔 한국을 눌렀습니다.

한국이 양궁 메달 순위에서 다른 나라에 1위를 내준 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입니다.

당초 리커브와 함께 컴파운드 역시 한국의 메달밭으로 점쳐졌지만, 두 달 전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컴파운드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세계 양궁계를 놀라게 한 인도가 선방한 결과입니다.

인도는 이번 대회에서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결승과 혼성 단체전 결승,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모두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이 종목 아시아 최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인도 양궁의 비상한 발전의 배경에는 넓은 저변을 기반으로 한 튼실한 엘리트 육성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4억 인구를 지닌 인도는 양궁 등록 선수가 1만 명이 넘어, 2천375명인 한국의 4배에 이릅니다.

인도양궁협회는 풍부한 인적 자원 가운데 올림픽 등에서 활약할 인재 발굴을 위해 피라미드식 승강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취미로만 양궁을 즐기는 최하단 동호인부터 최상단 엘리트 선수까지 총 10단계로 구분하고, 전국 4개 권역에 둔 거점 교육 센터에서 양궁 클럽과 등록 선수들의 등급을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여자 컴파운드 3관왕에 오른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은 이번 대회 성과를 두고 "정부는 물론 협회, 민간기관 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인도 양궁이 강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컴파운드 양궁은 어깨에 걸리는 힘이 적어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인 종목이라,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이 많을수록 경쟁력이 더해진다는 분석도 인도의 강세를 설명하는 배경입니다.
인도 컴파운드 남자 선수 (사진=신화,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인도의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한국의 양궁계 '아시아 맹주' 지위를 흔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도의 활약이 리커브에서도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인도 여자 양궁 선수들 (사진=신화, 연합뉴스)

인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 한 명의 리커브 메달리스트도 배출해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인도와 달리 한국에서는 스포츠로서 양궁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은 점도 한국 양궁의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한국은 컴파운드가 도입된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꾸준히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노골드'에 그쳤습니다.

3년 뒤 2026년 LA 올림픽에서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 종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한국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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