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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죽은 척 위장해 스코틀랜드로 달아난 강간 용의자 미국으로 추방

죽은 것처럼 속여 도망다닌 미국 강간범 니콜라스 로시니콜라스 로시(사진= New York Post 홈페이지,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죽은 것처럼 위장, 부음까지 전해졌던 남성이 스코틀랜드에서 추방되어 미국으로 송환됩니다.

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안젤라 콘스탄스 스코틀랜드 법무부 장관은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니콜라스 로시(36)를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추방 명령서에 서명했습니다.

로시는 2008년 미국에서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외에도 가정폭력 혐의, 여성들을 학대하고 위협한 혐의 등으로 미국 유타주 당국으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로시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것처럼 가장했고, 여러 매체들은 그가 2020년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로시는 인터폴의 수배자 명단에 올랐고, 지난 2021년 12월 글래스고 병원의 코로나 병동에 입원했다가 그의 독특한 문신을 본 의료진의 신고로 체포됐습니다.

니콜라스 로시의 팔뚝에 새겨진 독특한 문신 덕분에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

로시는 자신이 로시가 아니라 "로드아일랜드주 출신의 아일랜드 고아인 아서 나이트"라며, 현지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체포한 것이라고 몰아갔습니다.

또한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누군가가 누명을 씌우기 위해 나에게 문신을 새겼다"고 주장했지만, 지문과 문신이 정확히 로시와 일치한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로시의 변호인 측은 로시가 건강이 좋지 않다며 송환 절차를 지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산소통을 들고 휠체어를 타고 반복적으로 법원에 출석할 정도로 다리가 튼튼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료진의 증언에 따라 기각당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로시라는 이름이 그가 사용한 여러 가명들 중 하나로 보고, 그의 법적 이름은 니콜라스 알라베르디안(Nicholas Alahverdian)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보안 법정은 "(알라베르디안이 저지른 성폭행 사건의) 지문과 문신이 정확히 로시와 일치한다. 그럼에도 용의자는 계속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정직하지 못할 뿐더러 기만적이다"라며 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고 판결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로시의 추방 명령서에 서명했습니다.

죽은 것처럼 속여 도망다닌 미국 강간범 니콜라스 로시니콜라스 로시(사진= New York Post 홈페이지, AP/연합뉴스)

(사진=New York Post 홈페이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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