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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치료' 어린이만 20만 명…공공병원은 아직도 '1곳'

<앵커>

질병이나 사고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린이가 국내에만 약 20만 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치료받을 곳이 없어서 병원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부모들이 많은데요. 정부가 5년 전 10개 지역에 공공재활병원을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문을 연 곳은 고작 한 곳뿐입니다.

보도에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하령이가 빵빵 차봐. 옳지.]

3살 하령이는 태어날 때 생긴 뇌출혈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만 치료를 걸러도 상태가 나빠집니다.

[박희진/하령이 어머니 : 발이 무거워진 것도 보이고, 움직임 자체가 어려워진 게 보이더라고요.]

하령이처럼 재활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는 20만 명에 달하지만, 치료받는 어린이는 12%에 불과합니다.

치료를 받는 어린이도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충남 부여에서 대전까지 원정 치료 오는 하온이도 마찬가지인데, 이 병원도 치료 대기자가 많아 내년엔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 판입니다.

[장숙이/하온이 어머니 : 장애아를 낳기 전에는 전혀 모르던 세계였고. 정글 같아요, 저는. 여기 대기하고 저기 대기하고.]

5년 전 정부는 거주지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도록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10개 지역에 짓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까지 개원해야 했는데, 현재 문을 연 곳은 대전뿐입니다.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창원 같은 곳은 공사 시작도 못했습니다.

경남 지역을 대표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울 예정이지만, 아직 부지 매입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 부족.

[강선우/국회 보건복지위원 (민주당) : 지연이 되면서 공사비가 올라갔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사이의 간극을 정부 예산으로 채워야 되는 거잖아요.]

어렵게 개원을 하더라도 의료 인력과 시설을 두루 갖춰야 하는 또 다른 난관도 해결해야 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의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김남성·조춘동,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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