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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659톤 수입"…확인해보니

<앵커>

일본이 원전 오염수 2차 방류에 나선 가운데, 최근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재 수입 금지 상태인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들어온 것인 정말 맞는 것인지 저희 팩트체크 '사실은'팀이 확인해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에도 젓갈 등 수산가공물 수입 659톤."

최근 한 언론사의 보도 제목입니다.

수입 금지라더니 뭔 말이야 싶으실 텐데, 이게 활어가 아니고요, 젓갈이나 어묵, 통조림같이 수산물을 가공한 제품을 수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후쿠시마산인데 수입하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래서 후쿠시마산이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제품을 사서 확인해봤습니다.

이게 그 제품인데, 후쿠시마산으로 알려진 청어알입니다.

500g짜리가 3만 원이고요, 양이나 포장 형태로 봐서는 가정용은 아닌 것 같고, 일식집 초밥 재료 등으로 주로 쓰일 것 같습니다.

간장이랑 조미료가 들어가서 맛은 짭짜름합니다.

제조업체 확인했더니, 후쿠시마현의 한 식품업체가 맞습니다.

그런데, 주재료인 청어알의 원산지, 네덜란드산이라고 돼 있습니다.

네덜란드 청어알이 후쿠시마현 공장에서 가공돼 후쿠시마산으로 분류된 것입니다.

열빙어 알로 만든 샐러드 제품도 확인해봤습니다.

1kg에 4만 원, 후쿠시마산으로 돼 있는데, 이 제품도 후쿠시마현의 식품업체가 가공했을 뿐 열빙어 알의 원산지는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입니다.

수산물 가공품의 경우 식약처가 방사능 검사 결과를 공개할 때 재료 원산지가 아닌 가공업체 소재지를 적시하다 보니까, 마치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이 600톤 넘게 수입된 것처럼 오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요, 만일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남쪽 시즈오카현에서 가공돼 들어오면 시즈오카산으로 명기됩니다.

식약처는 재료 원산지까지 모두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후쿠시마현의 수산가공품은 2013년 박근혜 정부 때부터 문재인 정부를 거쳐 지금까지 매년 40~50톤씩 꾸준히 수입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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