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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청문회 드라마틱하게 엑시트"…"위원장 사퇴하라"

<앵커>

어젯(5일)밤 늦게까지 공방이 이어졌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과 후보자가 함께 퇴장하면서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야당이 단독으로 오늘 다시 청문회를 열었지만 김행 후보자는 참석하지를 않았고, 여야는 파행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11시가 다 되도록 자료 제출 공방이 이어진 김행 후보자 청문회.

김 후보자 회사의 가족 지분 보유 현황을 제출하라는 야당 위원 요구를 김 후보자가 거부하면서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장경태/국회 여성가족위원 (민주당) : 딸이 어떻게 이 주식을 사셔서, 어떻게 이 주식 보유 현황 보고를 안 하시냐고요.]

[김행/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아니 저희 딸은 지금 재산 공개 대상이 아닙니다. (너무 심각한 문제예요.) 그러면 고발하세요.]

지켜보던 민주당 소속 위원장이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론했고,

[권인숙/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민주당) :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하시면 본인이 사퇴를 하시든가요. 도저히 이걸 감당을 못하시겠으면 사퇴를 하시든가요.]

여당은 야당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지성호/국회 여성가족위원 (국민의힘) : 위원장님, 중립을 지키셔야 된다고요.]

[권인숙/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민주당) : 아니 지금 중립을 지키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격앙된 여당 위원들이 김 후보자에게 동반 퇴장하자고 제안했고,

[지성호/국회 여성가족위원 (국민의힘) :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요. 갑시다.]

김 후보자도 서류를 챙겨 일어났는데, 야당 위원들이 후보자를 막아서며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문정복/국회 여성가족위원 (민주당) : 못 갑니다. 못 갑니다.]

[권인숙/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민주당) : 후보자 앉으세요.]

결국 청문회는 정회됐고, 여당 위원들과 김 후보자는 이후 속개된 회의와 오늘 야당이 단독으로 이어간 청문회에도 불참했습니다.

[권인숙/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민주당) : 장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하게 청문회를 엑시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청문회를 '편파적 의회 폭거'로 규정하고 권인숙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정경희/국회 여성가족위원 (국민의힘) : 위원장이 후보자 사퇴를 종용하는 헌정사상 듣도 보도 못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막말과 고성이 난무하고 정쟁의 최전선이 되면서 인사청문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은 현 정부 들어 17명, 전 정부까지 합치면 51명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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