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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숨진 양천구 교사, 학생 생활지도로 어려움 겪어"

서울시교육청 "숨진 양천구 교사, 학생 생활지도로 어려움 겪어"
▲ 숨진 교사 A 씨의 추모공간에서 눈물 닦는 한 추모객

지난 8월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생전 학생 생활지도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교육청은 오늘(6일) 특별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A 씨는 지난 8월 31일 저녁 7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A 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엔 교과전담교사로 복귀했고, 올해 3월부터 6학년 담임을 맡았습니다.

5월부턴 연차와 병가 등을 사용해 장기간 교단을 떠나 있던 상태였습니다.

앞서 교원단체는 고인이 올해 학급을 맡았을 때 폭력적 성향의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었고, 학생 간의 다툼도 잦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또, 고인이 평소 학부모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특별조사단은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동료 교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담 및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고인이 학생 간 다툼 등 다수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고인의 학급일지와 동료 교사들의 진술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학급에선 올해 학교폭력 사안도 2건 있었지만 이땐 고인이 병가 및 휴직 상태일 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악성 민원 의혹과 관련해선 고인이 지난 4월 학생 간 다툼 이후 학부모에게 교실 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건 사실은 확인했지만, 실제 민원 등 추가 정황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수단을 활용한 학부모와 고인 간 연락 여부는 조사단의 권한 밖이라 확인이 어려웠다는 게 교육청 측의 설명입니다.

또, 고인의 사망 이후 학교 측이 다음 날 열린 부장 회의에서 사안을 은폐하려고 했단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장 회의서 '구체적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으니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지만, 사안 자체를 은폐 및 축소하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게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의 진술로 확인됐습니다.

그 밖에 고인 학교에 119 구급차가 출동했거나 학급 담임이 4번 바뀌었다는 의혹 등도 특별조사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특별조사는 학교 구성원의 심리적 어려움을 고려해,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진행됐으며 고인의 휴대전화 등 조사단의 권한으로는 열람할 수 없는 자료가 있었다는 점에서 조사의 한계가 있었지만 언론보도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확인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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