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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美 교사 그만두고 마트 취업…"1년 차 연봉이 교사 15년 차 연봉"

매기 퍼킨스 (사진=매기 퍼킨스 본인 제공)

"지금 제가 받는 연봉은 교사 15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연봉입니다. 저는 더 이상 교사라는 직업에서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8년간 교사로 일하며 박봉, 격무에 시달리던 한 여성이 대형 할인 마트 직원으로 재취업한 지 1년 만에 소득이 50% 가까이 뛰었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력 부족, 서비스 질 악화 논란을 겪고 있는 미국 교육계의 현실을 적나라게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현지 경제 매체 CNBC는 올해 31세인 코스트코 직원 매기 퍼킨스의 사연을 보도하며 현재 미국 교육계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중 · 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일한 퍼킨스는 박봉, 직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 결국 정든 교직을 포기하고 코스트코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코스트코에서 콘텐츠 개발 겸 마케팅 트레이너로 재직 중인 퍼킨스는 직원들에게 정책과 고객 서비스 절차를 교육하기 위한 내부 자료를 만들고 신입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8년 차 교사 출신인 그가 받는 연봉은 15년 차 경력 교사가 받는 보수 정도로, 교사를 그만둘 당시 연봉보다 50%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퍼킨스는 "2022년 마지막 학년도에 받은 급여는 4만 7000달러(한화 약 6350만 원)로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했고 무급 초과 근무를 엄청나게 많이 했다"며 "이건 큰 인내력을 요구한다. 더 이상 교사라는 일에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배우는데,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생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고 전했습니다.

올가을이면 코스트코에서 근무한 지 1주년을 맞이하는 퍼킨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 퍼킨스는 현재 미국의 많은 교사들이 교직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며 "동료 교사들이 농담으로 '일 그만두고 코스트코에서 일할까 생각 중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나는 그 농담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봉, 격무에 지쳐 교직을 포기한 교사 퍼킨스. "교사라는 직업에서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는 그는 현재 대형 할인 마트 코스트코에서 15년 차 교사가 받는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박봉과 격무에 시달린 교사들이 교직을 이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갈수록 교사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자격이 부족한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교사가 전문성 없는 분야를 가르치거나 대학 학위 또는 교사 교육 수료증 없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례로 작년 미국의 한 학교에서는 수학 교사를 구할 수 없어 고등학교 졸업 웨이트리스 출신이 수학 교사로 임용되는 사례가 있었고, 일부 학교들은 대학생을 견습 교사로 채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진=매기 퍼킨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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