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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출마?…트럼프, 하원의장 선출 앞두고 공화 의총 방문 검토

진짜 출마?…트럼프, 하원의장 선출 앞두고 공화 의총 방문 검토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의장 선출을 앞두고 열리는 공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일부 언론은 복수의 측근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장 선출(오는 11일) 전날인 10일 열리는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의총에서는 공화당 하원의장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의총 방문은 지난 2021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는 물론 그의 극렬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1·6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 3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주도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가결돼 매카시 의장이 축출됐습니다.

지난 1월 당시 매카시 하원의장의 선출을 앞두고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임 전후 과정에선 직접적으로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습니다.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인 지도부 공백 상태로 공화당은 거대한 혼란에 빠져들었고, 차기 하원의장 후보 대안 부재 속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하원의장 후보로 강력히 천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내 대표적 극우 성향 인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과 트로이 넬스 의원 등이 이런 움직임의 '선봉'에 서고 있습니다.

미국 헌법상 하원의장을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파 일각의 천거에 대해 그 가능성을 완전배제하지는 않지만, 선을 긋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전날 뉴욕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은 사람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면서 "국가와 공화당, 국민을 위해 무엇이든 최선의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단 대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선거 과정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며 "공화당 내에는 하원의장직을 잘 수행할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날도 소셜미디어에 "최종적으로 위대한 공화당 하원의장이 탄생하기까지 단기적으로 선출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밀고 있는 의원들은 그의 '깜짝 의회 방문설'에 환호를 보냈습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장이 된다면, 하원은 날마다 트럼프 집회가 될 것"이라고 했고, 넬스 의원은 "많은 동료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하원의장 후보로 지지하고자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되려면 넘어야할 장애물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하원에서 공화당이 간발의 의석차로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원의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공화당 당규에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경우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방문 검토는 자신의 하원의장 출마보다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이상의 실세로서,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포석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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