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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4·3희생자 유해, 대전서 74년 만에 첫 봉환

4.3 당시 행방불명된 고 김한홍 씨가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들을 대신해 손자 품에 안겨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고향 제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74년이 걸렸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 지금까지 속상했던 거, 원통했던 거 풀어내시고, 할아버님도 아버님 잘 만나셨을 겁니다.]

고 김한홍 씨는 4.3 당시 군사재판을 받고 대전 형무소에 수감 됐습니다.

한국전쟁 초기 집단학살이 이뤄졌던 대전 골령골에서 유해가 발굴됐는데,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4.3 희생자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3년 전 숨진 아들이 아버지의 행방을 찾겠다며 지난 2018년 채혈을 해 신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실종 13년이 지나 사망신고를 하고, 생신날을 제삿날로 모셔야 했던 유족들은 연신 눈물을 훔쳐냅니다.

[백여옥 / 고 김한홍 며느리 : 이런 즐거운 것을 봤으면 아빠(남편이) 얼마나 기뻐할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눈물이 나고, 피눈물이 나고 있습니다.]

대전 형무소에 수감 됐다가 행방불명된 4.3 희생자는 3백 명에 육박합니다.

제주 자치도는 도외 지역에 대한 4.3 희생자 유전자 감식을 추가로 진행하고, 신원 확인 작업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창범 / 제주 4·3유족회장 : 전주 황방산 발굴 유해, 경산 코발트광산 발굴 유해, 진주 형무소 발굴 유해만이라도 내년에는 반드시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또다시 정부에 강력히 요청합니다.]

4.3 수형인 명부에 기재된 수형인 가운데 행방불명된 수형인은 1천7백 명이 넘습니다.

이제야 1명의 신원이 확인돼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취재 : JIBS 안수경 / 영상취재 : JIBS 고승한 / 영상편집 : 최은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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