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첨단 무인기 '궁지-2',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첫 출현 '무력시위'

타이완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판 'MQ-9 리퍼'로 불리는 첨단 무인기 '궁지(攻擊·GJ)-2'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자유시보 등 타이완언론이 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국방부는 지난 3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타이완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29대와 군함 5척을 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젠(J)-16 전투기 2대, BZK-005 무인기 1대, 궁지-2 무인기 1대 등 16대가 타이완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북부와 서남부의 방공식별구역에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관계자는 타이완 군용기와 함정, 해안 설치 방공 시스템 등으로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궁지 무인기는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이 개발한 이룽(翼龍)-2의 군사형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2015년 베이징국제항공전시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중국은 중국판 MQ-9 리퍼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궁지 무인기는 12기의 미사일 장착과 정찰과 타격이 가능한 고고도 감시 드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군수업체 제너럴 아토믹스가 개발한 MQ-9 리퍼는 MQ-1 프레데터를 개량한 것으로, 장거리 비행을 통해 정찰 임무 수행은 물론 공격 작전 수행이 가능한 첨단 무인기입니다.

이 무인기는 최대 14시간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광범위한 탐지가 가능한 센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장 장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 군사 전문가는 궁지-2 무인기가 타이완이 실효지배하는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의 동북방 공역으로 진입한 후 다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도 중국군이 해당 무인기의 장시간 체공 능력을 이용해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24시간 전천후 선회, 체공하며 타이완군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타이완 중국시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