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유현의 눈물 닦아주는 소채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오유현이 시상식을 마치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였던 오유현은 30대에 접어들며 국가대표 주축이 된 대기만성형 선수입니다.
5학년 때 친구를 따라 리커브 양궁에 입문했다 29살 부상이 찾아왔고, 이때 박성현 전북도청 감독이 설득해 컴파운드 양궁으로 전향시켰습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전설로 불렸습니다.
오유현은 박 감독의 권유로 전향한 이후 2021년 다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는 등 톱 레벨의 컴파운드 궁사로 떠올랐습니다.
2022년에는 월드컵, 아시아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3연패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타이완에 224-230으로 지면서 동메달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예상 밖 결과에 낙심한 후배들을 향해 오유현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잡아보자'며 기운을 북돋웠다고 전해졌습니다.
이후 한국은 3위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물리쳤습니다.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오유현은 "아쉬움이 크지만, 무엇보다 값진 동메달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박성현 감독님이 대견스러워할 것'이라는 한 기자의 말에 오유현은 뒤를 돌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오유현은 "금메달 꼭 목에 걸고 한국에 들어오겠다고 감독님과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면서 "응원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