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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훅 찾아온 가을…혼자서도 가을 잘 타는 법

[사까? 마까?] (글 : 이보현 작가)

스프 사까마까
하늘은 높고 날은 선명하고 구름이 이렇게나 예쁜데, 내 기분은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쳐지기도 할 때 '가을 타는 건가' 생각하게 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햇볕도 줄고 여름의 활기찬 기운은 가을의 차분한 분위기로 변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 울적한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이어지거나 무기력한 상태로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거나 적게 잘 때, 음식을 많이 먹거나 적게 먹을 때, 그러니까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이상한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해요.

매해 가을과 겨울에 우울감이 심해지다가 봄이 오면 괜찮아지는 상태가 반복되면 계절성 우울증이라고들 하는데요, 아니 1년 전 일을 어떻게 정확히 기억하죠? 그렇지 않아도 우울한데 작년에도 우울했는지 생각할 기운이 있을 리가요.

그런데 저는 궁금하기는 했거든요. 만약 우울증이라면 병원에 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하루의 기분을 일기장에 점수로 기록하는 '기분표'를 만들었습니다. 내년 이맘때 우울한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요. 무기력할 때도, 기력이 넘칠 때도 3~4년 동안 꾸준히 기분표를 계속 작성하다 보니 제 감정의 기복은 딱히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인지 자가 진단을 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한 건 아니고요, 평소에도 일기를 쓰고 하루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동시에 저는 그 시간 동안 심리상담을 받으며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훈련을 꾸준히 했습니다.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기분표 작성이 저의 정신 건강에 제법 도움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스프 사까마까 (외로움, 가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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