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꽃축제 앞두고 숙박료 '껑충'…취소·환불도 "불가"

<앵커>

이번 주말 서울 여의도 한강 일대에서 세계불꽃축제가 열립니다. 이 시기 불꽃축제가 보이는 근처 호텔은 평소보다 두 배 넘는 돈을 받는 곳도 있는데 일부 호텔이 숙박권을 취소하거나 환불해주지도 않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10월 7일, 불꽃 관람이 가능한 호텔들은 당일 숙박가격을 평소보다 두 배 넘게 올렸습니다.

취재진이 지난달 초부터 여의도와 용산, 마포 일대 호텔 5곳의 예약을 계속 시도했는데, 10월 7일은 예약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호텔 관계자 : (10월 7일 예약이 안 되는데, 다 마감이 된 걸까요?) (패키지) 구성을 하고 있어서, 만약 하게 되면 공식 홈페이지 통해서 예약을….]

온라인 예약은 막아놓고 전화 대기 예약만 받던 곳도 있었는데, 그다음 주에 걸려온 호텔 측 전화, 객실가격이 평소보다 비싼 99만 원인데 정작 불꽃이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호텔 관계자 : 불꽃놀이 축제 당일에 날씨라든지 바람 부는 방향에 따라서 가능 여부라든지 높이라든지 조금 상이하게 달라질 수 있어서 제가 100프로 (불꽃) 조망을 보장해 드리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꼼수를 쓰는 호텔들도 있습니다.

호텔 객실에선 보이지 않는 불꽃이 수영장에서는 보인다는 점을 이용해 100만 원 안팎 가격의 패키지 상품을 구성했는데, 이 때문에 패키지 상품이 아닌 객실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일 저녁 시간에 불꽃축제가 보이는 수영장 이용을 아예 금지한 겁니다.

일부 호텔들은 이런 식의 패키지 상품에 대해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전자상거래법상 7일 이내에 조건 없이 청약 철회 취소를 할 수 있는 만큼 위법 소지까지 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 : 이제 무조건 환불 취소가 안 된다라고 홈페이지에 써놓았으면 그거는 전자상거래법 21조 1항 1호에서 금지하고 있는 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요.]

해당 호텔들은 동일인이 다수 객실을 예약한 뒤 이용일에 임박해 취소하는 등 규정을 악용할 우려가 있어서 게재한 것이라면서도 S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이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