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오전 경기도 포천의 한 저수지에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산불 현장 투입을 앞두고 미리 자체적으로 점검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주머니를 단 헬기가 물을 담기 위해 저수지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기체가 반쯤 물에 잠겼다 튀어 오릅니다.
부서진 꼬리 쪽 프로펠러 파편이 날아가고, 통제력을 잃은 채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던 헬기는 그대로 저수지로 떨어져 가라앉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10분쯤, 경기 포천시 고모리 저수지에서 민간 항공사 소속 헬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수중 수색 끝에 사고 4시간 만에 헬기 조종석에 있던 기장 67살 윤 모 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비행계획서에는 탑승 인원이 2명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헬기에는 윤 씨 혼자 타고 있었습니다.
헬기는 포천시가 산불 방재를 위해 내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임차한 상태였습니다.
본격적인 산불 현장 투입에 앞서 자체적으로 사전 장비 점검을 위해 물을 담는 담수 테스트를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숨진 윤 씨는 4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봄에도 포천시에서 헬기를 몰고 산불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헬기 기체가 인양돼야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수지 아래로 가라앉은 헬기 기체의 인양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맡아 구체적인 인양 방법과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최혜란, 화면제공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