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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투혼…아시안게임서 '라스트 댄스' 펼치는 스타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거나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임을 선언한 각 종목 간판스타들의 투혼이 빛나고 있습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를 딴 최인정 (사진=연합뉴스)

10년 넘게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해온 최인정(33)은 이번 대회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뒤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인 후배 송세라를 개인전에서 꺾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뽐낸 최인정은 "제가 못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을 동료들이 내년 파리에서 따주리라 믿는다"며 이제 밖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대표 은퇴 선언한 펜싱 허준 (사진=연합뉴스)

펜싱 남자 플뢰레 대표팀의 허준(35)도 단체전에서 한국의 2연패를 후배들과 합작한 뒤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중반 5점 열세를 단숨에 만회하며 역전극을 이끌어 개인전에서 입상자를 내지 못한 남자 플뢰레의 자존심을 세운 그는 "국가대표 생활에서 제 모든 것을 다 했다"며 홀가분하게 태극마크를 내려놨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개인 결승에서 정진화가 승마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회 초반 근대5종 경기에서 한국이 13년 만에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탠 정진화(34)도 이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을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근대5종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2017년)이자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 4위에 올랐던 그는 "올림픽 메달이 아쉽지만, 4위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후배들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여자 수영의 간판스타로 큰 무대에서 물살을 갈라 온 김서영(29)에게도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습니다.

개회식에서 구본길(펜싱)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섰던 김서영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메달(은1·동3)을 가져갔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술인 쿠라시에서 한국에 사상 첫 은메달을 안긴 김민규(41)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마지막이 됐습니다.

유도 선수로 은퇴한 뒤 체육관을 운영하며 비슷한 종목인 쿠라시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해 출전한 그는 이후 지도자의 길에 더 집중할 뜻을 밝혔습니다.

우슈 투로의 서희주(29)도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치른 선수입니다.

당초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마지막으로 여겼으나 경기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5년을 더 준비해야 했던 그는 이번 대회 투로 여자 검술·창술에서 동메달리스트와 불과 0.003점 차로 입상은 놓쳤습니다.

이 밖에 복싱 남자 92kg급에서 동메달을 딴 정재민(35)과 육상 대표팀의 베테랑 김국영(32) 등에게도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서른이 채 되지 않았으나 201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다이빙의 김영남(27)은 1일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이재경(24)과 은메달을 합작한 뒤 은퇴 고심을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4일 막을 올리는 레슬링의 '쌍두마차' 남자 그레코로만형 67kg급 류한수(35)와 77kg급 김현우(34)도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아시안게임 고별 무대로 정했습니다.

둘은 당초 지난해 예정됐던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따내 예비 아내에게 걸어주겠다며 결혼식 날짜를 나란히 지난해 연말로 잡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그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두 선수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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