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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MS CEO, "구글, AI도 지배하려 할 것"

나델라 MS CEO, "구글, AI도 지배하려 할 것"
▲ 사티나 나델라 CEO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2일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차세대 인공 지능(AI) 기반 도구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나델라 CEO는 "구글이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을 사용해 새로운 AI 기반 검색을 경쟁사보다 더 잘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독점권을 확보함으로써 현재의 지배력을 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글이 스마트폰이나 웹브라우저에서 기본 검색 엔진 설정 대가로 수십억 원을 지불해 유지해 온 독점권을 그대로 허용한다면 AI 도구 시장에서 구글 지배력이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 무선사업자들에게 수십억 원을 지불함으로써 불법적으로 검색 엔진 독점권을 유지했다는 미 법무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입니다.

나델라 CEO는 MS가 검색 엔진 '빙'에 한국돈 135조 원 정도인 1천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히면서 "그래도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한다"며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인정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2020년까지 사파리에 기본 검색 엔진 설정을 위해 애플에 40억 달러(5조 3천200억 원)에서 70억 달러(9조 3천10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미카일 파라킨 MS 광고·웹 서비스 책임자도 수년간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애플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며 "애플은 빙을 구글과의 협상카드로 이용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빙이 구글보다 열등한 제품이고 MS가 개발에 덜 투자했기 때문에 뒤처진다고 반박했습니다.

구글 측 변호사는 나델라 CEO를 상대로 MS가 버라이즌이나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과 노키아 오이지에 빙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캐물었고, 나델라 CEO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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