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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알고보니 비료용…4천억 사기 일당 검거

<앵커>

수익이 보장된 건강식품을 만들었다며,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천 명 넘는 투자자들에게 가로챈 돈이 4천억 원에 달하는데 알고 보니 이들이 사용한 건강식품의 원료는 허가도 나지 않은 농업용 액상 비료였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건강식품 제조 판매 업체의 상품 설명회입니다.

[업체 관계자 (지난해 7월) : 세계로 나아가면서 여러분을 책임지고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면역력과 피부재생에 좋다는 이른바 '풀빅산'으로 건강기능 식품과 화장품 등을 만들었다고 홍보합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8개월에 걸쳐, 업체의 장외주식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300%에 달하는 배당을 보장하겠다며 3천6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건강식품의 원료로 홍보한 '풀빅산'은 식음용으로 허가받지 못한 농업용 액상 비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당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업체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대표인 70대 A 씨 등 운영진 일당의 사기 행각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 : 작년 12월에 고소장을 접수해서 피의자 2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중 5명을 구속해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새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배당금을 돌려 막는 '폰지 사기'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지난해 4월, 업체 워크샵) : 원료 및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주식 상장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들은 '풀빅산' 건강식품의 견본품만 만들고 실제 유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대표 등 주요 피의자 6명에게는 전국에 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한 정황을 포착해 범죄집단조직죄도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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