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을 닫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량이 살아나고 가격도 반등세인데 왜 그런 건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천5백 가구가 입주한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중개업소로 빼곡하던 상가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른바 '집값 바닥론' 확산으로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최근 한 달 사이 매물은 40% 가까이 늘었는데, 아직 실제 거래량은 넉 달 전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인중개사 : 원래 있던 물건들이 가격을 좀 더 올리는 거고 일단 시세가 올라갔으니까 (거래가) 줄었고.]
근처의 다른 대단지 아파트 상가에도 사무실을 비운 중개업소가 눈에 띕니다.
최근의 가격 상승이 바로 거래량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정진희/서울 송파구 :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좀 안정적으로 됐을 때 가계 경제도. 조금 지켜보고 사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등 다가구 주택 전세 거래량도 80%나 급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중개업소 가운데 임대료 압박이 심한 곳부터 휴업이나 폐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1천1백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고, 신규 개업은 10% 줄었습니다.
[조원균/한국공인중개사협회 : 점점 폐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이긴 해요. 전세 물량도 상당히 많이 줄었고요.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 중개 시장도 사실 살아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파장이 컸던 일부 공인중개사의 전세 사기 가담이 신뢰를 떨어뜨린 가운데, 중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다양한 직거래 플랫폼이 등장한 것도 중개업소가 설 자리가 좁아진 배경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박현우, CG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