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만 문제? 기업대출도 1년간 130조 원 늘었다

최근 가계대출 재증가세와 함께 기업대출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금융시장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재무안정성 역시 약화하고 있어 향후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 기업대출(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천842조 8천억 원으로 1년 전의 1천713조 1천억 원 대비 7.57%안 129조 7천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18년 말 1천121조 3천억 원에서 2019년 말 1천207조 8천억 원, 2020년 말 1천393조 6천억 원, 2021년 말 1천580조 7천억 원, 지난해 말 1천797조 7천억 원 등으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반 만에 52.6% 늘어났습니다.

기업대출이 급증하는 한편으로 기업들의 재무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 부채비율은 2019년 말 84.27%에서 2020년 말 85.75%, 2021년 말 86.43%에 이어 2022년 말에는 92.13%로 상승했습니다.

기업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94.95%까지 높아졌다가 2분기 90.8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90%를 웃돌았습니다.

은행 월별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내내 0.3%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1월 0.4%로 상승한 뒤 지난 4월과 5월에는 0.5%까지 올라갔습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증한 기업대출은 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연체율이 추가로 더 올라간다면 늘어난 기업대출이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 등의 부실률이 높아지면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도 상존한다"고 우려했습니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부채와 달리 기업부채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 "자금조달비용 상승, 주택경기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기업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부채 비율도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