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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괴롭히는 우울증…환자 35%는 60대 이상

노년 괴롭히는 우울증…환자 35%는 60대 이상
60대 이상 고령층의 우울증 환자가 늘면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우리나라에서 노년기 정신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를 보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해 6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25.15%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인구 1천명당 우울증 환자 수도 60대가 20.7명, 70대가 31.9명, 80대 이상이 31.6명으로 전체 인구 1천명당 환자 수(18.1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노년기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상실'입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질병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은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가족과 친구의 죽음으로 사회적으로 점점 고립되는 상황도 우울증 발병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높은 노인빈곤율, 노인에 대한 혐오 정서 확대 등 사회적 요인도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우울증이 치매 등 다른 질병을 야기하거나 심할 경우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도관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노년기 우울증 환자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같은 연령층의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우울증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굉장히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환자의 10∼20%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면서 "노인의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다 보니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우울증을 노화로 인한 신체적 증상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도관 교수는 "우울증 치료 시기를 늦추면 질병이 만성화되면서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노인의 경우 방치하면 다른 질환으로 이어져 건강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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