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4회전 점프 실수' 차준환, 네펠라 메모리얼 쇼트 2위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대회인 제31회 네펠라 메모리얼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 실수로 2위에 올랐습니다.

차준환은 30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08점과 예술점수(PCS) 41.83점을 합쳐 83.91점을 얻었습니다.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101.33점)에 크게 못 미친 차준환은 니카 에가제(조지아·84.11점)에 이어 2위에 랭크됐습니다.

네펠라 메모리얼은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로 차준환은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와 5차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전 경험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과제인 기본점 13.90점의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수행점수(GOE)를 2.72점이나 따내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해 2회전으로 처리, 불필요한 점프로 간주돼 0점에 그쳤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단독 2회전 점프는 더블 악셀(2회전반)을 제외하고 점수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차준환은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뒤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고난도 트리플 악셀(3회전반)은 깨끗하게 소화하며 GOE 1.60점을 챙겨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4회전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했던 차준환은 나머지 스핀 과제에서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스핀에서 레벨3를 받더니 이어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2에 그쳐 점수를 손해 봤습니다.

마지막 과제인 스텝 시퀀스는 레벨4를 받았습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75.24점 (TES 40.95점·PCS 33.32점)으로 8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차 대회 은메달과 5차 대회 우승으로 올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김현겸은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나섰습니다.

김현겸은 첫 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GOE 0.32점을 깎인 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0.64점의 가산점을 챙기며 순조롭게 경기를 치렀습니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도 GOE 1.06점을 받았지만 체인지 풋 카멜 스핀과 플라잉 싯 스핀을 레벨3으로 처리한 게 아쉬웠습니다.

4회전 점프를 소화하지 않는 김현겸은 점프에서 큰 실수가 없었지만 상위권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