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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3 농구 8강행 청신호…강양현 감독 "콘셉트는 '역이용'"

3대 3 농구 8강행 청신호…강양현 감독 "콘셉트는 '역이용'"
"이번 대회 콘셉트는 '역이용'입니다."

3대 3 농구 대표팀을 이끌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강양현 감독은 '1차 목표'인 대회 8강행 가능성이 커지자 표정이 밝았습니다.

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중국의 전략, 환경 등을 '역이용'하는 게 대표팀의 색깔이라며 뼈 있는 농담도 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늘(29일) 오후 3대 3 농구 남자부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19-15로 물리쳤습니다.

조별리그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후속 경기에서 일본이 몰디브를 꺾으면 한국·일본·이란의 전적이 3승 1패로 같아지는데, 세 팀이 상대 전적이 맞물리면서 다득점을 따지게 됩니다.

한국은 이란을 제압했으나 일본에 졌습니다.

우리에게 진 이란은 일본을 이겼습니다.

일본의 경기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현 시점 B조 다득점 1위는 한국(평균 19.5점)입니다.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조 2위는 C조 3위 팀과 별도 경기를 치러 승자가 8강에 오릅니다.

상대 팀의 전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8강 진출은 강 감독이 내건 1차 목표였습니다.
슛 던지는 김동현

강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표팀은 이전 중국에 헤맸던 점을 떠올리며 역으로 뽑은 선수들"이라며 "안영준(SK) 같은 선수가 현재 3대 3 농구 흐름에 맞는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없어서 장신 선수들을 뽑았다"고 밝혔습니다.

강 감독은 서명진(현대모비스), 이원석(삼성), 이두원(kt), 김동현(KCC)을 선발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3대 3 농구에서는 190㎝ 중반대의 포워드들을 대거 출전시키는 흐름입니다.

선수 개인의 공격력과 수비력이 모두 중요한 종목이라 슛, 돌파에 능하면서 빅맨 수비도 가능한 포워드들이 선호됩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이런 포워드를 선발하는 대신 190㎝ 이하 가드 2명과 2m가 넘는 빅맨 2명을 골랐습니다.

이두원(204㎝)-이원석(207㎝)으로 이어지는 빅맨진 높이로는 대회 최고 수준입니다.

이는 중국과 대결에서 그동안 고전했던 점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단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3대 3 농구 아시안컵에 2m가 넘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습니다.

당시 8강에서 중국과 만난 우리나라 대표팀은 높이 열세를 절감하며 13-21로 졌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도 2m가 넘는 선수 2명을 내보냈습니다.

제공권을 압도해 유리한 경기를 펼친다는 전략인데, 우리 대표팀이 똑같은 색깔을 마련하면서 맞대결 시 치열한 '높이 싸움'이 예고됩니다.

강 감독이 역이용하려는 또 다른 요인은 개최국 중국의 '홈 분위기'입니다.

중국에서는 농구가 인기 스포츠인 만큼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자국팀에 열렬한 응원을 보낼 전망입니다.
강양현 3대 3 농구 대표팀 감독

강 감독은 "관중들이 중국을 다 응원하면 일반적으로는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다 개성이 강하다. 중국전에서 분명 상대를 향한 그런 응원을 들으면, 그걸 자신들에게 힘을 주는 응원이라 생각할 선수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대회의 콘셉트는 계속 '역이용'이 되겠다"며 웃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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