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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대표팀 서효원 "은퇴요? 세계선수권 가야죠!"

탁구 대표팀 서효원 "은퇴요? 세계선수권 가야죠!"
▲ 서효원

서른여섯 살 여자탁구 국가대표 서효원(한국마사회)의 도전은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서효원은 2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정이징(타이완)에게 2-4로 역전패했습니다.

이로써 서효원은 여자 단체전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단식 8강까지 올랐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일찍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서효원은 경기 뒤 "단식에 나갈 기회를 준 대표팀에 보답하고 싶어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효원은 정이징과 이미 맞대결을 많이 치러본 사이였습니다.

더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정이징의 경기 영상을 수없이 돌려보며 공격 코스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수비 전형의 서효원은 정이징의 공격을 잘 깎았습니다.

특히, 공이 어디로 올지 미리 알고 있다는 듯이 효율적으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정이징이 서효원보다 '한끗' 앞섰습니다.

서효원은 양 무릎도 안 좋다고, 특히 왼쪽 연골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항저우가 서효원의 마지막 국제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달 초 강원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기간에는 그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효원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당장 중국, 터키 등지를 돌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 나설 예정입니다.

내년 2월에 열릴 부산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서입니다.

서효원은 "후배들과 경쟁해서 내가 실력이 되면 세계대회에 도전할 것이고, 거기서 밀리면 후배들을 응원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력만 된다면 계속 도전하겠다는 게 서효원의 생각입니다.

대신 목표를 멀게 잡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서효원은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그저 앞만 바라보며 온 힘을 다해 달리려고 한다. 이제 멀리 바라보면 지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같은 세대 경쟁자들과 겨루면서 국제무대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습니다.

서효원은 여자 단체전 홍콩과 8강전에서 3단식 주자로 나서 30세 리호칭을 상대해 3-2로 이겼습니다.

이날 맞붙은 정이징은 31세입니다.

넓게 보면 서효원과 같은 세대라고 봐도 무방한 선수들입니다.

셋 다 한때는 세계랭킹 10위권에서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 탁구는 서효원이 오래 현역으로 버텨 주기를 바랍니다.

현재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에 이은 3번 역할을 확실하게 해 줄 선수가 서효원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서효원의 수비 탁구를 까다롭게 여기는 선수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그를 자주 상대해보지 못한 유럽 선수들은 더 그렇습니다.

서효원이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실력을 유지해 준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터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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