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방' 월북미군 트래비스 킹, 미국 도착…징계수위는 불확실

월북 후 71일간 북한에 체류하다 추방 형식으로 풀려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이 현지시간 28일 미국에 도착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킹 이병은 미국 동부시간 28일 오전 1시 30분쯤 군용기편으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포트 샘 휴스턴' 기지에 도착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지역 방송국 영상에는 군용기에서 트랩을 통해 내려온 킹 이병이 활주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간략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킹이 현지 군 의료센터로 옮겨졌으며,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일련의 검사를 받고 월북 사건 등과 관련한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족들과 만날 기회도 주어질 예정입니다.

군 당국은 킹 일병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미국 사회에 재통합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지만, AP 통신은 "킹 일병이 직면할 문제들은 끝난 것과 거리가 멀다"며 징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어떤 징계를 받게 될지는 현재로선 불명확합니다.

미 육군은 킹이 '무단이탈'(AWOL)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정했을 뿐 아직 그를 탈영병으로 간주하지는 않았습니다.

군인이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지정한 시간 내에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무단이탈은 당사자가 자수했는지 여부 등에 따라 처벌 수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킹의 경우 두 달여간 북한에 머물다가 신병이 인도된 경우여서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고 AP는 지적했습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갔습니다.

앞서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에 풀려났으며 이후 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