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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 내 아르메니아계 자치 세력 해산 선언…피란민 60% 넘어

아제르 내 아르메니아계 자치 세력 해산 선언…피란민 60% 넘어
아제르바이잔에서 30년 넘게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사실상 해산 수순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충돌 이후 사실상 백기 투항한 자치세력은 연말까지 자칭 공화국을 해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무력 충돌 후 열흘도 채 안 된 시기에 지역 주민 60% 이상이 터전을 버리고 본국 아르메니아로 떠난 점도 해산 선언을 부추긴 요인으로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28일(현지시간) 자칭 '공화국'을 해산할 것이며 내년 1월 1일 이후로는 공화국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이지만 주민은 아르메니아계가 대다수인 지역입니다.

1924년 이 지역을 편입한 옛 소련이 1991년 붕괴하자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자칭 공화국을 세우고 군대를 운영하며 세력을 형성해 왔습니다.

이들의 분리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아제르바이잔과는 여러 차례 무력 분쟁을 빚었습니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를 포격하자, 30년 넘게 무력으로 맞서며 지역을 지켜온 자치세력은 맥없이 아제르바이잔에 통제권을 뺏겼습니다.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휴전에 합의했고, 무장해제를 하면 주민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제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변 안전에 위협을 받는다고 느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대탈출이 이어졌습니다.

무슬림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이 추진하겠다는 '지역 재통합'이 약속과 달리 기독교를 믿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에 대한 탄압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입니다.

무력 충돌 및 휴전 합의 9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아르메니아계 주민 중 60% 이상이 삶의 근거지를 버리고 아르메니아로 줄지어 대피했습니다.

주민 12만 명 가운데 63%가 이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떠난 셈입니다.

바그다사리얀 대변인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타고 온 차량 1만 5천914대가 새로 등록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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