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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3주 만에 또 물난리…고립된 주민 250명 이상 구조

그리스 3주 만에 또 물난리…고립된 주민 250명 이상 구조
▲ 폭풍 '엘리아스'가 덮친 그리스 중부 항구 도시 볼로스

홍수로 17명이 사망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그리스에 또다시 홍수가 났습니다.

오늘(28일, 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폭풍 '엘리아스'가 전날 그리스 중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엘리아스가 몰고 온 폭우로 중부 항구 도시 볼로스는 도로와 주택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차들은 급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습니다.

그리스 소방청은 전날 볼로스 지역에 야간 통금령을 선포한 데 이어 밤새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250명 이상을 구조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볼로스 지역 대부분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불과 3주 전에도 폭풍 '다니엘'로 인해 17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그리스 연간 강수량을 웃도는 600∼800㎜의 비가 내렸습니다.

당시에도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이 볼로스였습니다.

인구 14만명의 볼로스는 그 영향으로 2주 넘게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전력망 피해는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폭풍 '다니엘'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폭풍 '엘리아스'가 덮치자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농업의 중심지인 중부 지역을 또다시 폭풍이 덮치면서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레페테리스 아브게나키스 농업부 장관은 전날 축사 침수 탓에 18만 마리가 넘는 가축과 가금류가 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브게나키스 장관은 진입로가 차단돼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축사가 여전히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그는 목화, 옥수수, 밀, 사과, 키위 등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폭우 피해 주민들에게 20억유로(약 2조9천억원) 이상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야누스 보세쇼스키 유럽연합(EU) 농업 담당 집행위원이 다음 달 5일 그리스 중부 지역을 방문키로 하는 등 EU에서도 피해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몇 달간 가뭄과 산불, 폭우 등 극심한 기상 이변이 이어지면서 최소 26명이 사망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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