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전국은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북적'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된 오늘(28일) 전국의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습니다.

임시 공휴일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유명 관광지에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즐거운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부산역, 광주송정역, 동대구역, 전북 익산역 등 주요 기차역 대합실은 양손에 짐과 선물꾸러미를 든 환한 표정의 귀성객들과 이들을 맞이하며 반기는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대합실은 귀성객뿐만 아니라 역귀성을 하려는 인파까지 더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역은 오후 3시 기준 상·하행선 기차의 좌석 대부분이 매진됐고, 도착하는 가족들을 마중 나온 차량으로 역 주변 도로와 주차장까지 혼잡했습니다.

경기 일산에서 대전으로 추석을 쇠러 간다는 직장인 김 모(35) 씨는 "일찌감치 KTX 승차권을 예매했다"며 "연휴 기간 가족들과 지내면서 즐겁게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울산 춘천 전주 등 전국 곳곳의 고속·시외버스터미널도 인파들로 넘치긴 마찬가지였고 한복 차림으로 버스에서 내린 어린이들은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만날 생각에 들뜬 표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정체가 시작된 고속도로를 달려온 승객들은 피곤함도 잊은 듯 밝은 표정으로 고향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 오후 1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하면 부산까지 7시간 20분, 울산 6시간 38분, 대구 5시간 58분, 목포 7시간 10분, 광주 6시간 20분, 강릉 4시간 50분, 대전 4시간 등이 소요됐습니다.

정체를 피해 버스전용 차로로 달리는 얌체 운전자들이 생겨나며 경찰은 헬기와 암행순찰차를 동원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 정체는 오늘 밤 8~9시쯤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닷길로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섬 귀성객들도 여객선을 타기 위해 인천과 전남 목포·여수 등 여객선터미널로 오전 일찍부터 모여들었습니다.

섬 귀성객들은 터미널 대합실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며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거나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오늘 바닷바람은 세기가 약하고 파도도 잔잔해 모든 항로가 정상 운항하며 섬 귀성길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하늘길도 북적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김해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은 귀성 인파는 물론 6일간의 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국제·국내선 모두 활기를 띠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역시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섞이며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으며 제주관광협회는 오늘 하루 4만3천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황금연휴를 여행으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가을옷을 입기 시작한 강원 도내 유명 산에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후 1시 기준 설악산에 5천200여명이 찾았고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1만여명에 달했습니다.

강릉 경포, 양양, 속초, 고성 등 해변에도 가족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백사장을 거닐며 가을 추억을 남겼습니다.

충남 공주와 부여 대백제전 행사장에는 한복 패션쇼, 사비성 수문장 교대식 등 과거 백제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 펼쳐져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선선한 날씨에 전북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남원 광한루원 등을 찾은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습니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정원과 울산대공원, 태화강 국가 정원 등 도심 공원이나 대구 도심 수성못 유원지, 팔공산 카페 등에도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나온 시민들이 휴일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제주시 절물휴양림과 사려니숲길 등에도 자연 속에서 연휴를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