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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국에서 월급 가장 높은 도시는 서울…가장 낮은 지역은?

[취재파일] 전국에서 월급 가장 높은 도시는 서울…가장 낮은 지역은?
전국에서 노동자 평균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고용노동부가 통계를 내보니 서울이었습니다. 두 번째 도시는 어디일까요? 바로 울산입니다. 고용노동부가 1년에 한 번 발표하는 시도별 임금과 근로시간 통계를 공개했습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실질임금은 올해 4월 기준 월 434만 8천 원이고 울산은 426만 6천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경기, 세종, 충남 순이었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 실질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로 302만 3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월급은 모두 세전 기준입니다.

서울과 제주의 평균 실질임금 차이가 132만 원에 달해 적지 않은데, 고용노동부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정향숙/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
서울의 임금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아무래도 고임금 업종인 정보통신업이라든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금융·보험업이 집중되어 있는 영향으로 보이고, 울산 같은 경우는 제조, 조선·화학과 같은 대규모 제조업 그리고 협력 업체들이 집중된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임금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도심 거리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숙박 및 음식점업 같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평균 명목임금과 실질임금도 서울과 꽤 차이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도별 근로시간도 공개됐습니다. 한 달 근무일수 20일을 기준으로 경남과 울산이 각각 169.3시간과 167.7시간으로 길었고, 부산은 160.2시간, 대전 158.7시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경남, 울산은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죠. 반면 부산은 상대적으로 근무 시간이 적은 보건업이나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에서 종사하는 노동자가 많다는 게 고용노동부 설명입니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등 과학 기술 및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데 정부는 이런 도시별 산업 비중 특성에 따라 근로시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부산(-8.6시간), 경기(-7.8시간)는 지난해 대비 근무시간이 가장 많이 줄어든 도시입니다. 고용노동부는 1년 사이 부산에서는 서비스업이 성장했기 때문이라며 경기도의 경우 최근 반도체 관련 제조업 경기 부진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대비 5개월 연속 하락세

고용노동부는 매달 노동자 숫자와 업종별 규모 또 월급 등을 집계한 사업체노동력조사란 걸 발표하는데 최근 이 자료도 발표됐습니다.

가장 궁금해 할 평균 월급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월 평균 실질임금은 356만 4천 원입니다. 역시 세전입니다. 통계로 잡히는 전국 1천988만 6천여 명의 노동자들의 월급을 평균 낸 결과입니다. 6월에는 336만 3천 원이었고 5월은 332만 2천원이었으니 오른 것도 같은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7월 달은 작년 7월보다 실질임금이 1.1% 떨어졌고 6월은 0.6%, 5월은 0.2%, 4월도 0.2%, 3월은 2.6% 떨어져 1년 전에 비해선 다섯 달 연속 실질임금이 줄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흐름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흐름을 보면 실질임금 감소 폭이 커지고 있죠. 임금 상승률이 둔화된 배경에는 성과금 같은 특별급여가 줄어들었던 영향이 컸습니다. 7월에만 작년에 비해 10.5%가 줄었는데요. 또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시·일용직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정향숙/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
임시일용의 근로자가 증가한 것은 아무래도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의 임시일용 증가 영향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악 취업난 속 못 채운 대기업 일자리

'빈 일자리'도 7개월 연속 20만 개

실질임금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대비해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주머니 사정도 안 좋아졌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구인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내놓는 일자리 숫자인 이른바 '빈 일자리'는 올해 8월 기준 22만 1천 개로 7월보다 5천 개 증가했습니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있거나 1개월 안에 바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합니다. 빈 일자리 숫자가 20만 개 이상 이어진 지도 7개월째입니다. 업종별로 숙박 및 음식점업의 빈 일자리가 전년 동월 대비 1만 2천개 정도 증가했고 반면 제조업 빈 일자리는 8천 개로 줄었습니다.

정부는 빈 일자리를 줄이는 대책을 다음 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각 지방에 일자리는 있지만 사람이 없어 '채용 공고'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자체가 노후화나 고령화에 따른 지역별 편차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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