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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딸'에서 금메달리스트로…'윤지수 시대' 열렸다

'레전드의 딸'에서 금메달리스트로…'윤지수 시대' 열렸다
'프로야구 레전드' 아버지를 둔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윤지수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습니다.

윤지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사오야치를 15대 10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윤지수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입니다.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에서 117승을 거둔 레전드인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 윤 위원은 전인미답의 '100 완투' 기록을 세우는 등 롯데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운동선수의 길이 힘들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펜싱 선수의 길에 들어서 태극마크까지 단 윤지수는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한국 여자 사브르의 사상 첫 단체전 입상(동메달)도 해냈습니다.

김지연(34)의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계기로 국제 대회에서 한국 펜싱의 주력 종목으로 가세한 여자 사브르는 올해 4월 김지연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멤버 중 이번 대회에도 나선 선수는 윤지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한 전은혜(26·인천광역시 중구청), 최세빈(23·전남도청), 홍하은(24·서울특별시청)이 모두 그보다 어립니다.

지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고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걸 때 모두 대표팀의 막내였던 윤지수는 순식간에 팀을 이끄는 맏언니가 됐습니다.

친자매만큼 절친한 김지연을 비롯해 의지하던 언니들 없이 전보다 큰 책임감을 품은 그는 현재 한국 여자 사브르 선수 중 세계랭킹이 16위로 가장 높습니다.

큰 부담감 속에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8강에 든 윤지수는 마침내 정상에 올랐습니다.

자카르타 대회 땐 개인전에서 8강 탈락에 그쳤던 윤지수는 2021년 도쿄 올림픽과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서 모두 졌던 상대인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를 준결승에서 만나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거쳤으나 모두 극복해내고 아시안게임 개인전 챔피언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을 앞뒀을 때를 비롯해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국내 대회를 뛰다 무릎을 다쳐 애를 먹었는데, 마취 주사와 테이핑으로 버틴 끝에 한국 여자 사브르에 자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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