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학번역원이 이번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약 6개월간 '문학 애니메이션'을 인천공항에서 상영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월 27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국경을 넘은 문학 향유'를 주제로 미디어전시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 문학'을 공동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과 한강의 '흰'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 2점으로 구성됐으며,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 주요 대형 전광판 9곳에서 상영됩니다.

상영되는 애니메이션의 토대인 소설 '흰'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최초 영국 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으로, '흰' 역시 2018년도에 같은 상 최종 후보작(shortlist)에 오른 작품입니다.
함께 영상화된 작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며, 이 역시 영어,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떠나는 여행객들과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을 맞이할 두 문학 작품은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타지에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화자의 내면을 담아냈습니다.
영상 제작에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손오공' 가사 비디오 등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 소만 작가가 나섰습니다.
섬세하게 영상화된 문학 구절들은 인천공항의 고해상도 전광판 상영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됐으며, 특히 제1여객터미널 중앙 밀레니엄홀에 위치한 대형 미디어타워에서는 6K에 달하는 초고화질로 송출됩니다.

아울러 해당 전시는 국·영문으로 별도 제작된 영상을 통해 영상물 속 문학 작품 구절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돕고 있어 추석 연휴부터 연말까지 성수기를 맞아 증가하는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문화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번역원은 "2016년 한강 작가의 부커상 수상 이후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과 인기는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며 "이번 영상 전시를 계기로 국내외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 또한 "이번 전시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학의 우수성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관문공항으로서 앞으로도 한국 문학을 비롯한 K-콘텐츠 세계화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애니메이션 작품은 오는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10. 19.~10. 23.)에서도 상영되며, 온라인으로는 번역원(@KLtiOrKr) 및 인천공항(@IncheonAirport)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