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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멀쩡한 와인 일부러 버리는 나라…'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프칼럼]

스프칼럼(홍지영)
와인 종주국 프랑스가 최근 와인을 대량 폐기했습니다. 폐기한 양도 어마어마해서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0개 분량에 해당합니다. 단순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기도 해서 그 비용이 2억 1천6백만 달러(약 2천8백억 원)에 이릅니다.

프랑스는 앞서 지난 4월에는 프랑스 와인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보르도 포도밭을 갈아엎는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기에는 5천7백만 유로(약 7백4십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관련 기사 보기)

스프칼럼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 그것도 최대 산지인 보르도에서 이런 조치들을 취할 만큼 프랑스에서 와인이 남아돌고 있다는 뜻이죠. 최근 몇 년 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식당과 술집이 영업을 못하게 된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위해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와인도 예외가 아니게 된 탓도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들이 식탁에서 와인병을 따는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게 됐을 만큼 와인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반면 와인 생산에 드는 비용은 치솟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은 더 뜨거워졌고, 가뭄이 심해지면서 관개가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산불까지 자주 발생해 포도밭 관리에 드는 비용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샹파뉴, 첫 와인 포도 수확 기간 동안 4명 사망

보르도 포도밭
최근 전례 없는 무더위 속에서 샴페인을 만드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 포도밭에서는 포도를 수확하던 사람들이 일사병으로 숨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포도 수확 시기는 포도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확철에는 집중적으로 밤낮없이 작업이 이뤄질 경우가 많습니다. 더위가 계속되자 포도가 너무 익게 될까 봐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일어난 비극입니다.

이렇게 와인 재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덩달아 비용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남아도는 포도주를 대량 폐기하고, 포도밭을 갈아엎는 극단의 조치들은 결국 '가격을 유지해 살아남기' 위한 조치들인 셈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 버리는 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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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포도밭처럼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 예는 생활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저한테도 그런 상황이 왔습니다. 좀 넓은 집으로 이사 온 지 4년.

그런데 집이 갈수록 좁아지는 겁니다. 집이 좁아지는 게 아니라 뭔가가 자꾸 늘어나면서 정리가 안 되는 거죠. '더 넓은 곳으로 옮겨야 하나? 수납장을 어디에 어떻게 더 짜서 넣어야 하나?' 하고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둘러보니 '짐을 버리는 것'이 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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