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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번아웃'된 직원이 있다면 이걸 의심해보자!

[대나무슾] (글 : 이진아 노무사)

스프 갑갑한오피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찮은데 '갑질'까지 당한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와 함께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A 씨는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번아웃 증후군'으로 상담 및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첫 회사다. 술자리에서 '편하게 이름 불러도 되지?'라며 다정하게 술을 따라주는 팀의 선배들에게 숨 쉴 틈도 없이 '네, 그럼요!'라고 대답을 할 만큼 A 씨는 회사가 좋았다. 회사로부터 인정과 예쁨을 받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A 씨는 예스맨이 됐다.

A 씨에게 같은 팀 사람들이 잔심부름들을 시키는 게 예사로운 일이 됐다. A 씨는 더운 날이건 추운 날이건 커피 심부름, 수리 센터 대리 방문, 선배 자녀 준비물 구입까지 사사로운 일까지도 해야 했다. 사회생활에서 막내가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막연하게 여겼다고 했다.

더욱 문제였던 것은 A 씨에게 미뤄지는 일들은 잔심부름에서 끝나지가 않았다는 것이었다. 팀 내에서 만들어지는 PPT들이 어느 순간 다 A 씨의 몫이 되었다. 처음에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거 학교 다닐 때부터 많이 해봤지?'에서 시작되었고, 그 후엔 '저번에도 너무 잘 만들었던데, 한 번 더 부탁해' 식으로 업무가 떠넘겨졌다. A 씨가 담당하지 않았던 업무에 대한 PPT까지를 만들다 보니 내용적으로 부족하거나 실수가 생기기도 했다. 제때 점검하지 않았던 담당자의 탓이었을 텐데도 '모르면 물어보고 만들지 왜 나를 곤란하게 만드냐'며 A 씨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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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일들을 하다 보니 늘 A 씨 담당 업무는 저녁 시간대에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연장근로수당 청구는 왠지 본인의 능력 부족을 확인하는 거 같아서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A 씨는 빠르게 지쳐갔다. 야근을 해야만 담당 업무들을 마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야근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피로했다. 주말에는 내내 집에서 잠만 잤다. 무력감인지 피로감인지 구분되지 않는 상태에서 매일이 흘러갔다고 했다. 걱정이 된 A 씨의 누나가 병원을 예약해서 데리고 갔고, 의사에게서 불안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번아웃 증후군인 거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

A 씨는 더 이상 예전처럼 팀 직원들의 일을 떠맡기 싫었다. 그럴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기도 했다. 1년여간 해본 적 없는 거절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제 일이 좀 밀려서요', '몸이 좋지 않아서요'하며 요청들을 거절했다. '우리 A, 많이 컸네.', '맡은 일 마치고 천천히 해줘도 되는데 안 돼요? 너무하네.' 힘든 거절에 돌아오는 말들은 A에겐 가혹하게 들리기만 한 것들이었다. A 씨는 같은 팀 내 직원들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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