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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선보인 태권도 혼성 단체전…이젠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

처음 선보인 태권도 혼성 단체전…이젠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
▲ 태권도 겨루기 혼성 단체전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김잔디, 이다빈, 박우혁, 서건우

태권도 겨루기 혼성 단체전이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에 77-84로 졌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태권도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혼성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합니다.

태권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6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14개 세부 종목이 열렸고, 이번 대회에선 13개 종목이 펼쳐집니다.

표면상으론 종목이 줄어들었지만, 출전 종목은 다채로워졌습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품새 종목이 추가됐고, 이번 대회에선 겨루기 혼성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혼성 단체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근 기조와 어울린다는 점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기대할 만합니다.

IOC는 최근 양성 평등을 기치로 내건 뒤 강력한 의지로 올림픽 혼성 경기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계올림픽은 물론, 동계올림픽에서도 많은 혼성 경기를 새 종목으로 추가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도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혼성 단체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WT 관계자는 26일 "최근 IOC는 올림픽 정식 종목과 출전 선수의 수를 줄이고 있지만, 혼성 경기는 확대하고 있다"라며 "WT 역시 이런 움직임에 따라 태권도 혼성 단체전의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권도 겨루기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공격하는 박우혁

WT는 혼성 단체전뿐만 아니라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비치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치 태권도는 자유 품새와 동일한 경기 규정으로 진행되고, 선수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WT 관계자는 "IOC는 최근 변화해가는 젊은 스포츠 팬들의 취향에 맞춰 젊은 이미지의 종목을 채택했다"며 "전통 품새보다는 비치 태권도의 채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IOC는 일명 'X게임'이라 불리는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종목을 올림픽 무대에 진입시켰습니다.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태권도계는 비치 태권도가 이런 움직임에 적합하다고 판단합니다.

조정원 WT 총재도 지난 8월 "비치 태권도는 2028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될 수 있도록 IOC와 긴밀하게 협의해나가겠다"며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비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국제 무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품새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입상할 기회가 생깁니다.

현재 올림픽 태권도는 겨루기에 남녀 4개 체급씩, 총 8개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2028 올림픽 정식 세부 종목은 파리올림픽 개막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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