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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콘서트 필름'이 대세가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스프칼럼][희박사의 K-올] '콘서트 필름' 전성시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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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필름 열풍을 이끄는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열이면 열, 아이돌 그룹이거나 아이돌에 필적할 팬덤을 이끄는 이들입니다. 임영웅 콘서트뿐 아니라 요즘 팬덤 규모가 좀 있는 웬만한 가수의 콘서트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콘서트 필름은 실제 공연에 못 간 관객들에게는 간접 체험의 장이 되고, 가봤던 팬들도 기억에 남는 순간을 다시 느끼는 경험을 선사해 줍니다. 더욱이 요즘 음악 콘텐츠 자체가 디지털화하면서 도리어 CD, LP,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해 각종 디자인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데도 주목할 만합니다. 콘서트 필름이 개봉하면 대개 제작사 쪽에서 특별판 입장권이나 포스터를 제작해 관객에게 주는데 이것도 일종의 '레어템'처럼 팬들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스프칼럼 임희윤
콘서트 필름의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됐죠. 1948년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이 찰리 채플린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발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목이 'Concert Magic'이니 의미심장하네요. 1950년대를 거쳐 1960년대 비틀스, 롤링스톤스, 핑크 플로이드 같은 대형 록스타들이 등장하면서 제작이 활발해졌죠.

아직도 역사적 콘서트 필름으로 회자되는 '핑크 플로이드: 라이브 앳 폼페이'는 폼페이 유적에서 펼친 무관객 라이브를 예술적으로 영화화한 작품이었죠. '양들의 침묵'을 연출한 조너선 드미가 메가폰을, '블레이드 러너'를 촬영한 조던 크로넨웨스가 카메라를 잡은 토킹 헤즈의 '스탑 메이킹 센스'(1984년)도 두고두고 거론되는 콘서트 필름의 명작입니다.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 출처 : A24 공식 유튜브
한때 영화라는 대장르의 서브컬처, 또는 예술영화처럼 여겨지던 콘서트 필름이 이렇듯 근년 들어 팝스타들의 필수 상품이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팬데믹, 둘째는 OTT 서비스입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콘서트에 대한 수요와 기술이 만나 많은 콘서트 영사 제작·송출 업체가 생겨났습니다. 비대면 영상 콘서트에 대한 음악 팬들의 니즈도,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죠.

엔데믹이 왔지만 팬데믹 동안 개발한 기술, 장비, 인력을 활용한 콘서트 필름이 앞다퉈 제작되게 된 것입니다. 극장에서 '천만 영화'가 될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이젠 극장에서 내려도 쭉 서비스를 해줄 OTT가 있으니까 뒷배도 꽤 든든합니다. 국내외 OTT들은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에드 시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의 콘서트 필름을 경쟁적으로 확보해 자사 킬러 콘텐츠 목록에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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