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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사브르, 또 '결승 맞대결'…이번엔 오상욱 금메달

<앵커>

여자 선수들에 이어 우리 선수들끼리 결승에 오른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오상욱 선수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선배 구본길 선수와 5년 만에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이번에는 후배가 웃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구본길과 오상욱은 5년 전, 자카르타 대회 결승전에서 멋진 승부, 그 이상의 우정을 선보였습니다.

구본길은 개인전 3연패 위업을 달성하고도 후배 오상욱의 병역 혜택을 가로막았다는 미안함에 웃지 못했고,

[구본길/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2018년) : 인생의 모든 걸 쏟아부어서 후배에게 더 좋은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오상욱은 미안함에 눈물까지 흘린 선배를 오히려 위로했습니다.

[오상욱/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2018년) : 형이 굉장히 미안해하는 것 같은데 괜찮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대진으로 결승 피스트 위에 마주 선 두 선수는, 또 한 번 선의의 경쟁을 펼쳤습니다.

팽팽하던 승부는 중반 이후 오상욱이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며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오상욱이 우승을 결정지은 순간, 5년 전과 닮은 듯 다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구본길의 개인전 4연패를 저지한 오상욱은 이기고도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고,

[오상욱/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이기고 나니까 그때 형이 왜 울었는지 이해할 것 같고요.]

구본길은 오상욱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습니다.

[구본길/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 솔직히 좀 후련해요. 뭐 아쉽다기보다는 상욱이가 우승했고, 좀 기뻐요. 도전한 자체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승부를 떠나 진한 우정을 재확인한 구본길과 오상욱은 모레(28일) 열리는 단체전에서는 다시 힘을 합쳐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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