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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덕에 웃은 장준 "내가 때린 게 맞았다"

비디오판독 덕에 웃은 장준 "내가 때린 게 맞았다"

"제가 확실히 때린 게 맞아서…."

한국 태권도 겨루기의 '에이스'라는 별명답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장준을 고비마다 구해준 건 비디오판독이었습니다.

장준은 오늘(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마흐미 하지모사에이나포티를 라운드 점수 2-0(5-4 4-4)으로 꺾었습니다.

이날 결승전 2라운드처럼 동점 시 회전 기술, 머리, 몸통 공격 등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데, 더 많은 머리 공격을 성공했다고 인정받은 장준이 2라운드를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날 장준은 고비 때마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판정을 되돌리면서 점수를 쌓았습니다.

1라운드에서 1-1로 맞선 종료 50초 전 장준이 머리 공격에 성공했으나 점수가 인정되지 않자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이 번복돼 3점을 획득했습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때를 돌아본 장준은 "1라운드 때 심판분께서 다른 부분만 보셔서 '인정되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확실히 맞힌 게 맞아서…"라고 웃은 장준은 "얼굴을 맞힌 장면인데 심판분께서 다음 장면만 계속 보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장준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는 4강전이었습니다.

모흐센 레자이(아프가니스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격파한 장준은 2라운드는 내줄 뻔도 했습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연이어 몸통·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0-5로 끌려간 장준은 또 한 번 몸통·머리 연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자 장준은 상대에 가까이 붙어 연타를 몰아치며 기어이 14-12로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장준은 "정신 차리고 보니까 10점 가까이 벌어졌더라. 그런데 상대 선수가 굉장히 지친 모습이 보였다"며 "계속 공격하면 점수를 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 정상급의 위상을 굳혀간 장준은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금메달 대신 동메달을 목에 건 아픔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겁니다.

당시의 아쉬움을 기억하는 장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명예 회복을 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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