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남자 탁구…"결승전은 즐겨야죠"

주세혁호가 '원 팀'으로 똘똘 뭉쳐 이란의 돌풍을 이겨내고 한국 남자 탁구의 10회 연속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오늘(25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이란에 매치 점수 3-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점수만 놓고 보면 완승이지만, 내용은 그야말로 격전이었습니다.

한국 남자탁구 '투톱' 임종훈(한국거래소), 장우진의 정통파 탁구와 이란 알라미얀 형제의 변칙 탁구가 맞부딪쳤습니다.

거의 백핸드만을 사용하는 플레이로 까다로운 공격을 펼치는 형 노샤드 알라미얀을 앞세운 이란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에 이어 '우승 후보 2순위'로 꼽히던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상황이었습니다.

일본 탁구 에이스이자 현 세계랭킹 4위인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202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관왕인 도가미 순스케가 알라미얀 형제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2단식에 나선 장우진은 노샤드에게 게임 점수 1-2로 밀리며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가 마지막 두 게임을 잡아내고 승리했습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장우진은 코치진과 안재현(한국거래소) 등 동료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장우진은 "한쪽으로만 공격하기보다, (상대 뒷손 쪽으로 공을 보내) 움직임을 흐트러뜨리는 공격을 해 보라는 벤치의 주문이 효과적이었다"면서 "또 '서브가 잘 안 먹히니 반대쪽으로 넣어보라'는 재현이의 조언에 따라 과감하게 서브를 시도한 것이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장우진으로 13위입니다.

중국 대표팀에서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는 린가오위안으로 7위입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