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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8.8% 적금 '오픈런'…자금 유치 경쟁 과열

<앵커>

오늘(25일)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연 8.8퍼센트짜리 적금 상품을 판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최근 위기설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시중 은행들까지 높은 이자를 준다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이게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앞,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해당 금고에서 오늘부터 대면으로만 판매하는 12개월 8.8% 고금리 적금 상품을 가입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지난해 (특판 예적금 가입 때) 7시에 왔는데 100명 안에 간신히 들었어서…저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온 거예요.]

다른 지점들에서도 '오픈런'이 이어졌습니다.

[특판 적금 가입 시민 : 아내랑 저랑 둘이 가입하려고 온 거예요. 다른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빼서 돌려서 넣으려고….]

최근 위기론에 자금이 대거 유출됐던 새마을금고가 특판 금리를 높이며 수신 경쟁에 불을 붙였는데, 제2금융권에 이어 시중 은행권도 가세했습니다.

지난해 중반 이후 100조 원에 육박하는 특판 예적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1년 기준 만기가 다가오면서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의 예금 금리 인상은 다시 대출금리를 자극해, 이자 부담을 늘려 취약 차주부터 연체율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금융기관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도 고금리 특판에 과도한 자금이 몰리며 이자 지급 부담이 급증하자, 농협과 신협 등에서 해지를 읍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예금 금리는) 인위적으로 통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1금융권이건, 제2금융권이건 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간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한 금융 당국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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