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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낙마' 충격에도 완주…"포기할 수 없었다"

<앵커>

근대 5종출전한 이지훈 선수가 어제(24일) 말에서 떨어져서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도 끝까지 완주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었고, 몸 상태가 오늘 많이 좋아져서 저희 취재진에게 뒷이야기까지 전해줬습니다.

이 내용은 김형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지훈은 어제 승마 경기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격하게 움직인 말에서 떨어졌습니다.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권하면 개인전 메달이 무산되는 건 물론이고, 국가별 상위 3명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동료들에게 피해가 된다는 생각에 승마와 펜싱, 수영, 마지막 레이저 런까지 모두 완주했습니다.

[이지훈/근대5종 국가대표 : (코치) 선생님들이 계속 물어봤어요. "지훈아, 네가 힘들면 그만해도 된다.". (그런데) 다른 팀원들한테 피해를 주기 싫어서 아파도 참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를 다 마친 뒤에야 참고 있던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이지훈/근대5종 국가대표 : 질문이 뭐였더라? 제가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이지훈이) 승마하다가 낙마해서 뇌진탕이 좀 있어서….]

뇌진탕 증세로 인해 단기 기억상실 증상까지 보였는데,

[이지훈/근대5종 국가대표 :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그냥 눈을 떴는데 시합이 끝났대요.]

검사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어 오늘(25일) 하루 안정을 취한 뒤 내일 귀국하게 됐습니다.

개인전 선두를 달리다 동갑내기 친구 전웅태에게 역전당한 건 아쉽지 않지만,

[이지훈/근대5종 국가대표 : (전웅태가) 조금 얄밉기는 하더라고요. ㅎㅎ 그렇게 '쌩~' 지나가니까… 그래도 웅태가 1등을 했잖아요. 그래서 그게 정말 다행이었고….]

시상식의 기억이 또렷하지 않은 게 아쉽다며,

[이지훈/근대5종 국가대표 : 기사로만 봤는데 이번에도 머리 정돈도 제대로 안 돼 있고 그런데 또 활짝 웃고 있긴 하더라고요.]

내년 파리올림픽을 향해 다시 달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지훈/근대5종 국가대표 :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발판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이병주, 영상편집 : 하승원,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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