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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성 외래종 흰개미 추가 발견…"이미 토착화 가능성"

<앵커>

나무를 갉아먹어 미국에서 매년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내는 외래종 흰개미가 경남 창원에서 발견됐었는데, 최초 발견지 근처에서 흰개미가 추가로 나온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미 국내에 정착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 한 빌라 옥상.

목조주택이나 가구를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외래종인 '서부 마른나무흰개미' 한 마리가 이달 초 발견된 곳입니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실내에만 서식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창원 흰개미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습니다.

또 습기에도 강해 미국에서는 연간 3천억 원 넘는 재산 피해를 일으킬 만큼 골칫거리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 합동 조사팀이 최초 발견지 근처에서 추가 개체 확인에 나섰는데,

[주민 : 흰개미가 나온다고 여기서 신고를 해서 왔다고… 그래서 저걸 붙여놨네요. 노란 종이 (채집용 끈끈이판) 저거 붙여놓고.]

최초 발견지 100m 이내의 주택의 창틀과 지붕 밑 목재에서 흰개미 수 마리와 배설물이 추가로 발견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현장에 쌓인 배설물을 살펴보니, 수년간 배설한 분량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흰개미 군집이 국내에 정착한 지 이미 수년이 지났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창원에 어떻게 처음 유입한 건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며 창원 일대에 확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박현철/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최소한 몇 년 전에 얘들이 들어와서 토착화되면서 (바깥으로) 분산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로 (생각됩니다.)]

아열대 자생종인 흰개미는 국내에서는 겨울철 추위 탓에 그동안 정착이 어려웠지만,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창원 같은 남부 지역에 우선 정착에 성공한 걸로 풀이됩니다.

[이원훈/경상대 식물의학과 교수 : 군체를(개미집) 찾아서 완전 박멸하면 되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흰개미 방제에) 성공한 나라가 지금까진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시민 신고를 통한 실태 파악이 중요한 만큼 환경부는 조사 결과 확인 즉시 내용을 공개하기로 하고 주민들의 적극적 신고를 당부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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