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저도 피해자입니다"…'전세사기' 당한 아픔 공유한 이들

<앵커>

전세 사기를 당한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공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명 방송인에 웹툰 작가까지, 자신의 이런 아픈 기억을 꺼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 씨.

자신이 당했던 전세 사기 피해 경험을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살던 집이 압류까지 걸렸는데, 집주인은 책임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덱스(김진영)/유튜버 겸 방송인 : (집주인한테 전화를 했더니) 명의만 빌려주면 돈을 준다고 해서 명의를 빌려줬다. 나는 돈을 받고 끝이다. 난 너의 집주인이 아니다.]

숨기고 싶었지만 비슷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냈습니다.

[덱스(김진영)/유튜버 겸 방송인 : 이런 걸 약간 공론화시켜주고 해야 저랑 같은 피해를 입고 있는 다른 분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좀 얻을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최근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으로 만든 콘텐츠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당했던 피해 사실을 웹툰으로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펴낸 작가도 있습니다.

보통 '일상툰'을 그리던 작가였지만,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힘든 시간을 이 책에 담아냈습니다.

이사 오자마자 경매 서류가 날아오고, 경매 중에 집주인이 체납한 세금 때문에 공매가 이어지고,

[어째서 타인이 체납한 세금을 내 돈에서 가져가지?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홍인혜/루나파크 웹툰작가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세금 왜 안 내시는 거예요?라고 울부짖었더니 (집주인이) "아니 돈이 있어야 내지, 아가씨 돈 좀 있어? 돈 있으면 좀 줘봐"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예요.]

보증금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공매에 참여해 간신히 집을 낙찰받았지만, 보증금 3분의 1 정도가 사라졌고 고통 속에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홍인혜/루나파크 웹툰작가 : 사실은 없었던 일처럼 약간 외면하고 살고 있었거든요. 너무 힘들었던 일이니까….]

지우고 싶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낸 것은 의무감 때문이었습니다.

[홍인혜/루나파크 웹툰작가 : 이런 무서운 일을 사람들한테 경고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만의 일일까 과연? 나한테는 한풀이, 다른 분들한테는 워닝 경고 이런 의미로….]

이들의 용기 있는 메시지는 전세 사기가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범죄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도 비슷한 피해를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치유의 첫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김한길·임찬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