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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이재명 방탄, 이재명 방탄"하던 여당, 방탄 뚫리니 위기?

스프 이브닝브리핑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기회일까요, 위기일까요? 위기라는 진단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위기라고 하지는 않지만 웃음기 없이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공격할 때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방탄 정당'을 단골 무기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점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숨기지 않고 있죠.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그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없게 됐는데요, '위기'라는 진단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민 "윤 대통령·국민의힘 위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위기이자 국민의힘의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유 전 의원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그동안 윤석열 대 이재명의 적대적 공생 구도가 있었다. 윤 대통령이나 여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 정당'이라고 공격하면 민주당이 꼼짝 못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민주당의 족쇄가 풀렸고, 윤 대통령 입장에서 주적이 사라졌다. 이런 상황이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오히려 위기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위기다〉는 겁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만나주지도 않고, 아주 형편없는 사람으로 대화 상대도 안 되는 것 같이 치부하면서 이렇게 막 거부권도 행사하면서 끌고 온 거 아닙니까?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주적이 사라졌어요. 지금 적이 사라진 공간에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께서 민주당을 적으로 규정할 명분이 사라져 버린 거예요. 그래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오히려 이게 위기다 국민의 입장에서도 위기다.

- 유승민 전 의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진행자가 "이 상황이 민주당이 위기입니까 국민의힘이 더 위기입니까?"라는 질문도 던졌는데요, 유 전 의원은 '정치에서 새옹지마가 많다'면서 "국민의힘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오히려 지금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해서 민주당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느냐 이 과제가 던져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진행자: 질문이 좀 아주 좀 유치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이 상황이 민주당이 위기입니까 국민의힘이 더 위기입니까?

◆ 유승민 전 의원: 정치에서 새옹지마 이런 게 많아요. 나중에 시간 지나고 보니까 그게 호재였고 당장은 호재라고 생각했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까 그것 때문에 망했고 악재가 되고. 이런 게 정치판에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오히려 지금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해서 민주당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느냐 이 과제가 던져진 거고 민주당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분열하지 않고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만 있으면 오히려 민주당의 변화의 희망 이런 게 생긴 거죠. 

-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조정훈 "민주당에 어마어마한 기회"

근데 비슷한 시간에 국민의힘에 합류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조 의원은 부산에서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민주당에 어마어마한 기회이고, 국민의힘에는 상상 못 할 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 대표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남아 있지만,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국민의힘의 주공격 대상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거론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야당에 대한 비판이 업의 본질인 것처럼 해왔는데, 이제는 변곡점을 지났기 때문에 진영과 메시지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정해도 '민주당에 기회, 국민의힘에 위기'라고 보는 겁니다.

또 "집권 여당은 국가 운영 비전 제시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는 이재명 대표 공격이 아니라 국가 운영 비전으로 정치적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은 어제(21일)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국회에서 살기를 느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이 혹시라도 국회에 진입하면 트럼프 대통령 때 미국 의사당 난입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웅 의원도 "국민의힘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맞붙어야 한다"며 "어려워지는 것은 우리"라는 의견을  SNS에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더 강력한 경고의 글도 올렸는데요, "우리 당은 민주당이 분당되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것은 짧은 생각"이라며 "민주당이나 신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맞설 마땅한 정책이나 전략이 전무한 지금의 상태라면 더 큰 패배가 예상"된다고 적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이제는 우리 당 차례임.
물론 우리 당은 민주당이 분당되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것은 짧은 생각임.
과거 국민의당이 호남 의석을 다 먹었어도 민주당이 승리했음. 
분당되더라도 이재명이 없는 민주당이나 신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맞설 마땅한 정책이나 전략이 전무한 지금의 상태라면 더 큰 패배가 예상됨.

- 김웅 국민의힘 의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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