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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L] 1억 받고 '백지' 낸 덴마크 예술가…예술 vs 사기, 당신의 생각은?

옌스 하닝의 빈 캔버스 작품 논란
미술관으로부터 약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은 뒤 백지를 작품으로 제출해 논란이 된 덴마크 예술가 옌스 하닝이 결국 지원금 일부 금액을 반환하게 됐습니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법원은 빈 액자를 제출한 옌스 하닝에게 미술관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53만 2,000크로네(한화로 약 1억 164만 원) 중 49만 2,549크로네(약 9천410만 원)를 반환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옌스 하닝의 빈 캔버스 작품 논란

사건은 지난 2021년 옌스 하닝이 빈 캔버스를 미술관에 제출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권력과 불평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개념미술가 옌스 하닝은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 위치한 쿤스텐 현대미술관으로부터 지폐를 활용한 '덴마크 · 오스트리아 국민의 연평균 수입'을 상징할 수 있는 작품을 의뢰받았습니다.

미술관 측은 작품 재료로 사용될 약 1억 원 상당의 수표뿐만 아니라 작가료 명목으로 약 4만 크로네(약 763만 원)를 추가로 지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하닝은 받은 수표를 활용하지 않고, '돈을 갖고 튀어라'라는 작품명이 적힌 빈 캔버스 두 점을 제출했습니다.
옌스 하닝의 빈 캔버스 작품 논란

예정된 전시회 일정을 마친 뒤 미술관 측은 하닝에게 수표 반환을 요청했지만, 하닝은 거절 의사를 밝히며 법정 싸움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하닝은 지원비 부족으로 빈 캔버스를 보냈다며 "내가 미술관에 전달한 작품은 내 상황을 정확히 대변한다.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한다면 그 돈을 갖고 도망가는 게 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미술관 측은 "우리는 예산이 넉넉한 미술관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자금을 어떻게 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지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옌스 하닝의 빈 캔버스 작품 논란

결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8일 지원금 반환 명령을 받은 하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이 떠들썩하게 유명해진 덕분에 미술관은 들인 돈보다 훨씬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시회가 진행될 때도 '예술이다' vs '사기다'를 두고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 판결 역시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 Kunsten Museum of Modern Art Aal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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