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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무기지원 중단은 와전"…우크라전 변심 논란 진화

폴란드 대통령 "무기지원 중단은 와전"…우크라전 변심 논란 진화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폴란드 대통령이 해당 발언이 와전됐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현지 시간 21일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겠다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발언이 최악의 방식으로 잘못 해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소련제 무기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최신 무기체계는 넘길 의사가 없다는 말이 오해를 불렀다는 취지입니다.

두다 대통령은 현지 TVN24 방송에 출연해 "총리는 우리가 현재 폴란드 군대를 현대화하기 위해 구매하고 있는 새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지 않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두다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새 무기를 받으면 현재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를 방출하고, 아마도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어제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도 원조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폴란드를 더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과 관련한 분쟁 때문에 지금껏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던 폴란드가 입장을 180도 바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두다 대통령은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진영의 분열이 가시화했다는 지적마저 나오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피오트르 무엘레르 폴란드 정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와의 기존 무기 공급 계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폴란드는 최근 한국으로부터 FA-50 경공격기와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사들였으며, 미국산 F-15 전투기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는 최근 유럽연합(EU) 결정에 반해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샀습니다.

러시아의 해상봉쇄로 흑해를 통한 농작물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된 우크라이나는 육로와 다뉴브강 수로 등을 통해 인접 유럽 국가로 수출을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유입되면서 동유럽 국가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 등의 부작용을 겪게됐다.

이에 EU은 올해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경유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가 지난 15일 이를 해제했으는데 얼마 안 가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자체 금수 조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하면서 해당국들 사이에선 갈등이 고조돼 왔습니다.

특히 다음 달 총선을 앞둔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 문제가 민감한 정치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입니다.

집권당인 우파 법과정의당(PiS)은 농촌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문제를 존중하지만, 우리 농민들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폴란드의 변심 논란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도 폴란드의 근본적 입장이 변화한 건 아니라며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처음에 보도를 보고 우려했지만, 폴란드 정부 대변인이 폴란드산 장비 제공이 계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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