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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돼지랑 같이 살아요"…북한 주민들이 사는 법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한에 가축 도둑이 많다는데?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 인권단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돼지랑 같이 살아요"…북한 주민들이 사는 법

[김유아/탈북민 돼지나 개나 닭을 기르면요. 1년에 다섯 마리 기른다고 하면 3마리는 도둑맞습니다. 그래서 돼지랑 같이 집에서 살아요. 북한 집들이 부뚜막이 있거든요. 그 밑에 돼지우리 있는데요. 어느 날 아침에 자다 깨어나 보니까 사람은 그대로 있는데 돼지만 없어진 거예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먹고살기 힘든 곳에서 돼지는 엄청난 재산이다 보니까 이렇게 도둑들이 많다는 건데요. 돼지를 부엌에서 키운다는 게 우리로서는 좀 생소하죠. 김 씨는 이렇게 가축을 키우거나 농사 또는 중국과의 밀수를 통해서 북한에서 먹고살았다고 합니다.]

Q. 초소 통과는 어떻게?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결국 돈입니다. 돈으로 해결하는 건데요. 북한에서는 국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장사하러 다니는 사람들은 곳곳에 있는 초소를 통과하면서 통과비를 내야 합니다.]
"돼지랑 같이 살아요"…북한 주민들이 사는 법

[지한나/탈북민 : 경비대, 경무부, 또 보위소대, 안전부…단속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다 나와 늘어서 있으니까, 120리 구간에 초소가 11개까지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120리면 48km 정도 되는데요. 여기에 초소가 11개면 약 4km마다 초소가 하나씩 있다는 것이고 그 초소를 통과할 때마다 통과비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 단속원들도 장사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Q. 장사하러 직장 안 나가면?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장사를 하려면 직장에 안 나가야 되는데 북한에서는 직장을 마음대로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돼지랑 같이 살아요"…북한 주민들이 사는 법

[김유아/탈북민 :  북한은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죄가 존재하고 있어요. 바로 무직죄라는 거예요. 내가 무직을 얼마나 오래 했느냐에 따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을 감옥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그래서 직장에 안 나가려면 대신 직장에 돈을 바쳐야 합니다.]
"돼지랑 같이 살아요"…북한 주민들이 사는 법

[김유진/탈북민 : 보름은 회사 생활을 하고 또 보름 동안은 나가서 생계를 위한 장사를 해야 했는데, 보름 동안 휴가를 받으려면 거기(회사)에다 수익금을 매달 3만 원씩 바쳐야 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죠.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 생활을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돼지랑 같이 살아요"…북한 주민들이 사는 법
"돼지랑 같이 살아요"…북한 주민들이 사는 법

[이지혜/탈북민 : 이런 말을 하잖아요. 먹기 위해서 사냐, 살기 위해서 먹냐. 북한에서 저희는 먹기 위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통일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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