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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해외여행 '불가'인데…보란 듯이 러시아행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 군부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북한 바깥으로 출국할 수 없도록 지정된 인물들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 발사 영상입니다.

김정은 양 옆으로 군복 차림의 인사가 동행했습니다.

북한 전략무기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방과학원장 장창하,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입니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

[장창하/북한 국방과학원장 : 제2중대 시험발사 승인되었다. 발사할 것!]

김정은의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시찰 현장에 두 사람이 모두 동행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각각 2016년과 2017년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유엔 안보리가 여행금지 대상으로 올린 인물들입니다.

김정은과 함께 전투기 공장과 군 비행장 등 무기시찰 현장을 누빈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마찬가지.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유엔 안보리가 역시 해외여행을 할 수 없도록 일찌감치 규정했지만 무용지물이었던 겁니다.

러시아의 최대 관심사, 재래식 포탄 생산을 맡는 조춘룡 당군수공업부장도 여행 금지 대상으로 지정됐는데 마찬가지로 러시아 땅을 밟았습니다.
조춘룡 당군수공업부장

안보리 결의에 따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사의 해외여행은 제재 위원회 별도 면제 결정이 없는 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도 제재를 직접 받고 있는 북한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은 러시아 방문

김정은이 귀국길에 챙겨 온 공격용 드론 선물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김정은에게 자폭 드론 5대와 정찰드론 1대 방탄조끼를 선물로 제공했는데,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 북한에 대한 모든 산업용 기계류 및 운송수단 등 금수품의 직·간접 제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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