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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대륙 울린 '석류 파는 소년' 알고 보니 연출

중국 쓰촨성 시골 마을 도로변에서 한 소년이 차량 운전자에게 다가옵니다.

{ 샤오바오 : 아저씨 석류 사실래요? (너가 석류를 판다고? 너 몇 살이니?) 9살이요 }

산 정상의 집에서 딴 석류 30킬로그램을 등에 지고 아침 이른 시간에 할머니와 함께 팔러 나온 겁니다.

{ 샤오바오 : 할머니는 허리가 아파서 짐을 옮길 수 없어요 (몇 시간을 지고 온 거니?) 거의 2시간 정도요. }

소년의 딱한 사정을 들은 운전자는 전부 다해서 우리 돈 5만 원이 채 안 되는 석류를 모두 사주었습니다.

{ 샤오바오 : (아저씨가 석류를 다 사니까 어때?) 기분 좋아요.}

이 영상의 조회 수는 단숨에 3억 회를 넘었습니다.

외지로 나간 부모를 대신해 할머니를 돌보는 소년의 순수함에 감동했고, 남루한 옷차림이 가슴 아팠다며 교육비를 후원하겠단 글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조사 결과, 영상은 왕홍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들이 할머니에게 4만 원을 주고,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년의 집엔 석류가 있지도 않았고 사연도 엉터리였습니다.
  
{ 샤오바오 할머니 : 나는 허리가 아파서 짐을 질 수 없다고 말하라고 그 사람들이 시켰어요. }

외딴 시골 마을이지만,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영상을 올려 인기를 끌었던 '산골 처녀'도 1인 미디어업체에 소속돼 각본에 따라 연출된 인물이었습니다.
  
중국 공안은 농촌을 돕자고 감성에 호소한 뒤, 저질 농산물을 비싼 값에 팔아 18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 54명을 체포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최은진 / 영상출처 : 웨이보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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