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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예산 삭감…나눠먹기 개선보다 젊은 연구자 피해로

<앵커>

정부가 내년 기초과학 연구개발 예산을 3조 원 넘게 줄이기로 결정한 이후 해당 분야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몇 년째 이어온 연구를 멈춰야 하는 젊은 연구자들은 피해가 더 크다고 합니다. 저희가 이런 현장의 목소리들을 하나하나 들어봤습니다.

먼저,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제자 4명과 함께 암세포 분열 주기를 연구 중인 아주대 이재호 교수팀.

세포 분열 주기를 특정해 항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하지만, 올해 1억 5천만 원이었던 연구 예산이 내년 1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당장 연구원 인건비 마련을 걱정하게 됐습니다.

[이재호/아주대학교 종양생물학 교수 : (연구실의) 학생이 이제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그런 걱정이 생기네요.]

정부는 연구비 나눠 먹기 관행을 없애려 예산 삭감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정작 그 결정의 충격은 신진 과학자들의 소액 연구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현장 연구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천승현/세종대학교 물리학 교수 : 앞으로 자라날 박사를 막 딴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어서, 미래 연구 역량을 상실시키는 상황이 초래될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시작한 백신 기반 기술 개발 연구비도 이미 80% 넘게 삭감했습니다.

내년 말 성과를 평가받기도 전인 연구 시작 2년 만에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윤경식/경희의과학연구원장 : (연구비) 440억이 들어간 사업인데요. 내년에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으면 그 과제들은 아무런 성과를 낼 수 없게 됩니다. 즉 440억 원의 연구비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기초과학 연구자들은 연구 단절은 물론, 젊고 유능한 연구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국외로 떠밀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전경배·양두원,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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