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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냈어요"…초등생들이 학교 대신 학원 가는 이유

<앵커>

아침부터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출석을 하는 초등학생들이 있습니다. 광주 모 사립중학교 입학시험을 준비를 위해서인데요. 가짜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광주는 물론 목포와 순천, 제주도에서 온 학생들이 '등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학생만 30명이 넘었습니다.

그 현장을 임경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전 10시가 채 안 된 시각.

한 건물 출입구로 초등학생들이 연달아 들어갑니다.

학생들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이 건물 6층에 있는 한 학원.

광주광역시의 한 사립중학교 입학시험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평소라면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초등학생들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교실이 아닌 학원 강의실이었습니다.

[A 학생 : (○○중학교 준비반하고 있는 거야?) 네. (몇 시간 정도 해?) 2시간이요.]

오는 24일 예정된 해당 중학교의 입시 시험 준비를 위해 등교가 아닌 등원을 선택한 겁니다.

학교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B 학생 : (오전에 학교 갔다가 오는 거예요?) 학교 오전에 학교 안 가고 계속 여기서 체험학습 신청하고….]

[C 학생 : (학교에 안 가도 돼요?) 체험학습 보고서 내요. (학교 안 나온 건 며칠 정도 됐어요?) 한 일주일이요.]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각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경우 교외 체험학습을 허가할 수 있고, 학칙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수업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현장 체험학습이나 가정학습이 해당됩니다.

하지만, 학원 교습 등은 대상이 아닙니다.

해당 학원 측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이렇게 공교육하고 겹치는 부분들이 이제 저희가 올해 좀 실수한 부분이 오후에 했어야 되는데….]

이 학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온 초등학생들은 광주뿐 아니라 목포와 순천, 나주 심지어 제주 지역도 있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제주도에서도 비행기 타고 온 국제학교, 그러니까 저희가 순천의 ○○초에서 올라오는 애 있고, 나주 쪽에서 올라오는 애 있고, 지금 목포 ○○초….]

이렇게 학교를 빠지고 학원에서 입시 대비 수업을 듣는 것으로 확인된 초등학생만 30여 명에 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KBC 임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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