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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들들 줄줄이 숨졌다"…북한 주민 수만 명 위험?

북한인권단체들이 참가하는 20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 탈북민들이 나왔습니다.

북핵 실험에 따른 방사능 누출 피해를 직접 보고 겪었다며 증언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핵 실험장이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생태계 변화,

[이영란/길주군 출신 탈북민 : 산천어가 정말 많았습니다. 핵 실험장 들어서면서부터 산천어가 온데간데 없어지고 송이버섯이 그렇게 많이 따러 다녔는데 그것도 언젠가부터는 송이버섯이 나오지도 않고….]

이후 주민들이 각종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순복/길주군 출신 탈북민 : 어느 때부턴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해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피부염 환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시름시름 앓는 사람을 가리켜 귀신병에 걸렸다고.]

2013년 3차 핵 실험 때 길주군에 살았던 이영란 씨는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줄줄이 결핵에 걸려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영란/길주군 출신 탈북민 : 상하수도 물도 다 그 핵 실험장에서 내려오는 물을 먹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길주군 시민들이 다 피폭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길주군 환자는 평양에는 접근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영란/길주군 출신 탈북민 : 일체 평양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못한다고 증명서조차 떼주지 않는답니다. 한 집 건너 다 위암 환자 췌장암 환자, 폐암 환자….]

올 초 북한인권단체가 핵 실험장 주변 주민 수만 명이 지하수 오염 영향권에 있다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이 지역 출신 탈북민들이 직접 증언한 것은 처음입니다.

통일부는 핵 실험장 일대 탈북민 800여 명 가운데 올해 89명에 대한 피폭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르면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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